고지능 내부 인력을 투입한 어플라이드 AI 팀 신설

비싼 연봉을 받는 전문 인력을 굳이 단순 반복 작업에 투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메타는 약 6,500명의 엔지니어와 제품 관리자로 구성된 어플라이드 AI(Applied AI, 실무 적용 AI) 팀을 신설했다. 설립된 지 3개월 된 이 조직은 메타가 가진 AI 연구 야망을 구체적인 성과로 지원하는 핵심 임무를 수행한다.

마크 저커버그는 외부 계약업체보다 내부 엔지니어의 지능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유출된 내부 회의 녹취록에 따르면 메타는 평균적인 내부 직원이 제3자 계약업체보다 상당히 더 높은 지능을 가졌다고 믿는다. 이 판단에 따라 내부 인력을 데이터 라벨링(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데이터에 정답지를 다는 작업) 업무에 직접 투입했다. 외부 업체에 외주를 주는 대신 내부의 고지능 인력을 활용해 학습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의도다.

고성능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습 데이터의 품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코딩 같은 고난도 기술 작업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이 직접 정답을 달아줘야 한다. 지능이 높은 내부 엔지니어가 직접 학습 데이터를 생성하면 AI가 더 정교한 기술을 빠르게 배울 수 있다. 막대한 인적 리소스 비용과 관리 리스크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의 질적 수준을 최상으로 유지해 모델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급격한 조직 개편과 관리 체계의 한계

급격한 조직 개편이 가져온 혼란은 생각보다 깊었으며,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금요일에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최근의 변화가 직원들에게 고통을 유발했다고 인정했다. 회사가 조직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음을 시인하며 이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와이어드()를 통해 공개된 메모에서 메타의 노스스타(North Star, 회사가 나아갈 궁극적인 방향)가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사람들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치며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다시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실무 조직인 어플라이드 AI 팀은 메타에서 12년을 근무한 베테랑인 마허 사바가 이끌며, 최고기술책임자인 앤드류 보스워스에게 보고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기술 전략을 총괄하는 CTO에게 직접 보고하는 구조를 통해 AI 실행력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구성이다.

초기 조직 구조에서는 관리자 한 명당 최대 50명의 직원이 보고하는 방식으로 짜였다. 관리자 한 명이 책임져야 할 인원이 지나치게 많아, 개별 엔지니어에 대한 세밀한 피드백이나 관리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었다.

강제 배치된 엔지니어들의 반발과 감시 논란

이러한 관리 부재와 강압적인 체계는 현장 엔지니어들의 극심한 반발로 이어졌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전문 분야가 아닌 단순 반복 업무를 맡게 된 엔지니어의 책상 위에는 코딩 창 대신 퀴즈 리스트가 놓여 있었다. 이들은 팀에 합류하거나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선택지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AI 모델이 학습할 퍼즐과 고난도 코딩 문제를 직접 만드는 일이다.

직원들은 스스로를 징집병이라 부르며, 이 과정을 영혼을 파괴하는 일 혹은 굴라그(강제 노동 수용소)라고 묘사했다. 고도의 설계 능력을 갖춘 엔지니어가 정답지를 만드는 단순 작업에 투입되면서 전문성에 대한 회의감이 팀 전체에 깊게 퍼져 있다.

반발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1,600명이 넘는 직원들이 AI 학습 데이터 확보를 위해 클릭 횟수와 키보드 입력 기록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개인의 모든 작업 습관과 동선까지 데이터화하려는 시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사내 분위기는 매우 어두워졌으며, 크리스 콕스(Chris Cox) 최고제품책임자는 최근 직원들과의 통화에서 현재의 환경이 잔혹하다고 인정했다.

이제는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생성하는 인력의 수준이 모델의 최종 성능을 결정한다.